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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xperiences

새벽 인력사무소 가던 길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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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Image 2026년 5월 14일 오전 10_32_48.png

2012년도 봄에서 초여름 사이쯤 있었던 일이다.

당시 나는 대학교를 휴학한 상태였고, 군대 입대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집 근처 일용직 사무소에 나가 공사판을 전전하며 하루 일당 받아 용돈 쓰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동생 한 명도 군대 가기 전에 휴학하고 일용직을 뛰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형, 내가 다니는 사무소로 와요. 친구끼리 가면 같은 현장으로 붙여주기도 하거든요.”

공사판은 같이 일할 사람이 있으면 시간이 훨씬 빨리 간다.
나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

일용직 사무소는 보통 새벽같이 움직인다.
현장 배정 받으려면 해 뜨기 전부터 미리 가서 줄 서고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날도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첫차를 타고 부산역 쪽으로 향했다.
동생이 다니는 사무소가 그쪽이었기 때문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이상하게도 동생이 오지 않았다.

10분… 20분…
30분 가까이 기다렸지만 연락도 없었다.

나는 그 사무소 위치도 정확히 몰랐기에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 받자마자 동생이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 나 방금 진짜 죽을 뻔했어요.”

순간 장난치는 줄 알았다.

“뭔 소리야?”

동생 이야기로는 이랬다.

평소처럼 여유롭게 나와 약속 장소로 가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어눌한 한국말을 쓰던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경찰관인데 길을 잃었다며 잠깐만 같이 길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동생은 나와 만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별 의심 없이 따라갔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했던 건 그 사람이 계속 사람 없는 어두운 골목 쪽으로만 유도했다는 점이다.

골목 안쪽에는 봉고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 순간 동생도 뭔가 느낌이 싸했다고 한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고 한다.

“죄송한데 저 이제 가봐야 돼요. 형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러자 그 남자가 갑자기 계속 붙잡으며 말했다고 했다.

“5분만… 조금만 더 가면 돼요.”

그러면서 팔짱까지 끼며 억지로 봉고차 쪽으로 유도했다고 한다.

동생이 진짜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

억지로 팔을 빼고 뒤돌아 뛰려는 순간, 봉고차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서너 명의 남자들이 한꺼번에 뛰어나왔다는 것이다.

동생은 그대로 미친 듯이 도망쳤다고 했다.

어디 건물 틈 사이에 숨어 한참 동안 숨도 못 쉬고 있었고,
한동안 주변을 살피다가 더 이상 쫓아오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겨우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날 우리는 결국 일 나가는 걸 포기하고 술이나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당시 인터넷,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장기밀매 관련 도시괴담이 엄청 퍼지던 시기였다.

“사람을 납치해서 장기를 뺀다고?”
다들 그냥 인터넷 괴담 정도로 치부하며 웃어넘기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동생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괴담에서 보던 수법과 너무 비슷해서 등골이 서늘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당시 떠돌던 도시괴담들 중 일부가 실제 사건 기반이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조선족이나 중국인 조직 범죄 관련 뉴스들이 터지면서 사람들도 많이 충격을 받았다.

부산역 근처에는 차이나타운도 있고, 실제로 중국인이나 조선족 거주자도 많았던 지역이었다.

가끔 그날 이야기를 떠올리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만약 그날 동생이 이상함을 못 느끼고 끝까지 따라갔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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