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 데몬 - 돌담 위에서 주황색 눈을 빛내며 우리를 내려다보던 ‘큰 머리의 무언가’

그날 밤 나는 친구 둘을 태우고 도버의 팜 스트리트를 지나고 있었다.
시간은 밤 10시가 조금 넘었다.
도로는 조용했고, 차는 거의 없었다.
그 동네는 낮에는 그냥 평범한 교외였다.
나무가 많고, 집들이 듬성듬성 있고, 오래된 돌담이 길 옆에 이어지는 곳.
근데 밤에는 달랐다.
헤드라이트가 닿는 곳만 보였다.
그 밖은 전부 검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조수석 친구는 라디오를 만지고 있었다.
뒷좌석에 있던 친구는 거의 누워 있었다.
그때 길 오른쪽 돌담 위에 뭔가가 있었다.
처음엔 개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여우.
그 동네에 야생동물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차가 가까워질수록, 그게 동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몸은 작았다.
키가 네 살짜리 아이만 했다.
그런데 머리가 너무 컸다.
수박처럼 둥글고 길쭉한 머리.
몸은 말라 있었고, 팔과 다리는 비정상적으로 가늘었다.
그것은 돌담 위에 올라가 있었다.
손가락이 길었다.
돌 사이를 잡고 있는 손이 사람 손처럼 보이는데, 사람 손이라기엔 너무 얇고 길었다.
얼굴에는 코도 입도 보이지 않았다.
눈만 있었다.
주황색으로 빛나는 눈.
차 헤드라이트를 받은 고양이 눈처럼 반짝인 게 아니었다.
안쪽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다.
조수석 친구가 욕을 했다.
“뭐야?”
나는 말을 못 했다.
그것은 돌담 위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움직임이 너무 조용했다.
사람이 고개를 돌리는 속도가 아니었다.
목이 없는 것처럼, 머리 전체가 미끄러지듯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 차를 봤다.
그때 뒷좌석 친구도 일어났다.
“야, 저거 뭐야?”
그 말을 듣자마자 그것이 움직였다.
돌담을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뛰어내리는 것도 아니었다.
기어 내려왔다.
긴 손가락을 먼저 뻗고, 마른 몸이 그 뒤를 따라왔다.
피부는 회색 같기도 하고, 살구색 같기도 했다.
헤드라이트에 닿은 부분만 젖은 고무처럼 번들거렸다.
나는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뒤에서 친구가 계속 말했다.
“봤지? 너도 봤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차를 몰고 한참을 가다가 겨우 멈췄다.
손이 떨렸다.
처음에는 경찰에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장난을 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뭘 봤다고 말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돌담 위에 아이 크기 생물이 있었다고?
머리가 수박 같았다고?
입도 코도 없고 눈만 주황색으로 빛났다고?
누가 믿겠나 싶었다.
그런데 다음 날, 다른 애도 비슷한 걸 봤다는 얘기가 돌았다.
밀러 힐 로드 쪽에서.
그 애는 집까지 걸어가다가 비슷한 생물을 봤다고 했다.
처음엔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