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사건 댓글창 보다가 진짜 이상했던 거
요즘 그 광주 사건 계속 올라오잖아.
처음엔 그냥 기사만 봤음.
너무 끔찍해서 자세히 보고 싶지도 않았고, 댓글도 안 보려고 했는데 결국 보게 되더라.
근데 댓글창이 좀 이상했음.
처음엔 다들 욕하고 있었음.
그건 당연하지. 사람이 죽었으니까.
근데 어느 순간부터 얘기가 이상한 데로 빠짐.
피의자 추정 사진이 돌기 시작하더니, 댓글이 갑자기 얼굴 얘기로 감.
“멀쩡하게 생겼는데”
“잘생긴 편 아니냐”
“저 얼굴로 왜 저랬지”
“관상 진짜 모르겠다”
이런 말들이 계속 보이는데, 읽다가 손이 멈췄음.
아니, 이게 지금 할 말인가.
피해자는 죽었고, 같이 있던 사람도 다쳤고, 유족은 지금 무슨 정신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댓글창 한쪽에서는 사람 얼굴 점수 매기듯 얘기하고 있는 거임.
솔직히 그 순간 좀 소름 돋았다.
사진을 퍼 나르는 것도 이상한데, 거기에 대고 잘생겼네 못생겼네 하는 건 더 이상했음.
그 사람 얼굴이 어떻든 사건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근데 생각해보면 커뮤에서 이런 일 처음도 아님.
큰 사건 터지면 처음엔 다들 분노함.
그다음엔 신상 찾음.
그다음엔 사진 찾음.
그다음엔 댓글창에서 얼굴, 직업, 학교, 가족 얘기로 넘어감.
어느 순간 사건 얘기는 뒤로 밀리고, 사람들이 씹을 수 있는 조각들만 앞으로 나옴.
나도 커뮤 하는 사람이니까 남 말할 처지는 아닌데, 이번엔 그게 유독 심하게 느껴졌음.
특히 “생긴 건 멀쩡한데” 이 말.
그 말 자체가 이상하지 않나.
그럼 범죄자는 어떻게 생겨야 하는 건데.
얼굴에 표시라도 있어야 마음이 편한 건가.
사람들이 자꾸 그런 말을 하는 이유도 알 것 같긴 함.
무서우니까.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싫은 거겠지.
차라리 누가 봐도 이상하게 생겼으면 마음이 편하잖아.
아, 저런 사람은 피하면 되는구나.
아, 저런 얼굴을 조심하면 되는구나.
근데 현실이 그렇게 간단하면 사건이 이렇게 무섭지도 않았겠지.
나는 이번 일 보면서 사건 자체도 끔찍했지만, 그걸 소비하는 방식도 좀 질렸음.
사진 하나 뜨면 다들 몰려가서 보고,
캡처해서 옮기고,
댓글 달고,
또 다른 커뮤로 가져가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점점 안 보임.
처음엔 피해자 때문에 화난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몇 시간 지나면 피의자 얼굴 얘기만 하고 있음.
그게 너무 이상했음.
이런 말 하면 또 누가 “그럼 너는 왜 글 쓰냐”고 할 수도 있는데, 맞는 말임.
나도 이 글 쓰는 순간 그 흐름 안에 있는 거겠지.
그래도 이건 좀 말하고 싶었음.
사건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사람 죽은 일 앞에서 얼굴 얘기부터 하는 분위기는 진짜 이상하다고.
요즘 댓글창 보면 가끔 사건보다 댓글이 더 무서울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