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멈춰 버린 시간, 새벽 2시 47분
새벽 2시 47분에 멈춘 학교
이 이야기는 남쪽 어촌 마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졌다는 기묘한 하룻밤을 다룬다.
사연자가 기억하는 학교는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었다. 교실 창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보였고, 때때로 배가 출항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처럼 느껴졌지만, 어느 여름 이후 그 학교는 다시 떠올리기 어려운 장소가 된다.
일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7월에 시작된다.
친구 중 한 명이 밤에 학교에 몰래 남아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에게는 친구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한다고 말하고, 금요일 밤 학교에 남기로 한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경비원의 눈을 피해 숨어 있다가, 미리 챙겨둔 반 열쇠를 들고 3층 교실로 올라간다.
처음에는 장난 같은 계획이었다.
불 꺼진 학교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흥분했고, 텅 빈 교실은 낮과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전등은 제대로 켜지지 않았고, 휴대폰 불빛과 촛불 몇 개가 어두운 교실을 희미하게 밝혔다.
아이들은 수다를 떨고,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갑자기 휴대폰 긴급 재난 문자처럼 들리는 알림음이 울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휴대폰에도 알림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때 확인한 시각은 새벽 2시 47분이었다.
밖에서는 배가 출항할 때 들리는 뱃고동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학교 안의 어둠과 바깥의 소리가 겹치자, 아이들은 조금씩 불안해진다. 결국 더 놀지 말고 잠을 청하기로 한다.
그런데 화장실에 내려간 뒤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불이 갑자기 꺼지고, 사연자는 어둠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듯한 소리를 듣는다. 샥, 샥, 하는 얇고 빠른 소리였다.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사연자는 소리를 따라 복도 쪽으로 나가고, 그곳에서 이상한 형체를 본다.
복도 끝에 여자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그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책을 빠르게 넘기고 있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책장 넘기는 소리만 또렷하게 들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아이는 사연자 쪽으로 다가오는 듯 보인다. 그리고 반대편 유리문을 세게 내려치는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 순간 사연자가 본 것은 그 여자아이의 얼굴이 아니었다.
유리창에 비친 것은 자신의 얼굴이었다고 한다.
공포 속에서 정신을 잃은 사연자는 다시 눈을 떴을 때 교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친구들이 그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손에는 어디서 가져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