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리본
제니는 항상 목에 초록색 리본을 묶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학교 운동장 옆 벤치에 앉아 있었고, 머리는 짧게 묶고 있었다.
목에는 얇은 초록 리본이 있었다.
나는 그냥 장식인 줄 알았다.
여자애들이 머리핀을 하거나 팔찌를 차는 것처럼, 제니는 리본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우리는 같은 반이 됐다.
처음엔 말도 별로 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갔다.
제니는 조용한 애였다.
친구들이 떠들 때도 웃기만 했고, 점심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하지만 목의 리본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비 오는 날에도.
체육 시간에도.
소풍을 갔을 때도.
리본은 한 번도 풀려 있지 않았다.
어느 날 내가 물었다.
“너 그 리본 왜 맨날 하고 있어?”
제니는 잠깐 나를 봤다.
그리고 말했다.
“아직은 말해줄 수 없어.”
나는 웃었다.
그때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까워졌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다.
나는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다.
“이제 말해줄 수 있어?”
제니는 매번 같은 대답을 했다.
“아직은 아니야.”
한 번은 장난으로 손을 뻗은 적도 있었다.
리본 끝을 잡으려는 순간, 제니가 내 손목을 세게 잡았다.
생각보다 힘이 셌다.
제니는 웃지 않았다.
“풀면 안 돼.”
그 말을 듣고 나는 더 묻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리본은 장난거리도 아니었다.
우리는 어른이 됐다.
결혼도 했다.
결혼식 날에도 제니는 초록 리본을 하고 있었다.
하얀 드레스 위에 초록 리본.
사람들은 예쁘다고 했다.
특이하다고 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리본에 대해서는 이제 묻지 않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같이 살다 보면 모를 수가 없다.
제니는 잠잘 때도 리본을 풀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나와도 리본은 그대로였다.
목욕을 할 때도 문을 잠갔다.
리본은 오래됐는데도 이상하게 낡지 않았다.
색이 바래지도 않았다.
매듭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는 가끔 밤에 깼다.
침대 옆에서 제니가 앉아 있을 때가 있었다.
손으로 리본을 만지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으면, 제니는 그냥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는 아이도 낳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한 번은 막내가 제니 목의 리본을 잡아당겼다.
제니는 비명을 질렀다.
집 안이 얼어붙었다.
막내는 놀라서 울었고, 나는 아이를 안고 방 밖으로 나갔다.
그날 밤 제니는 나에게 말했다.
“아이들이 내 리본을 만지지 않게 해줘.”
나는 알겠다고 했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그 뒤로 세월이 흘렀다.
아이들은 자랐고, 집을 떠났다.
우리는 늙었다.
제니의 머리는 하얗게 변했고,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