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칸다라 (かんかんだら), 넘을 수 있는 줄 앞에서 멈춘 기록
칸칸다라. 일본어 표기는 姦姦蛇螺, 보통 かんかんだら라고 읽는다. 한자만 보면 뱀과 여자의 이미지가 뒤섞인 이름이다. 처음 이 이름을 마주했을 때, 나는 산속 신사와 금줄, 봉인과 종소리 같은 오래된 전승을 떠올렸다. 그런 풍경 속에서 전해졌을 법한 요괴라고 자연스럽게 상상했다.
하지만 자료를 더 뒤지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칸칸다라는 전형적인 옛 전승이라기보다, 2009년경 인터넷에 올라온 체험담을 계기로 알려진 존재에 가깝다. 이후 洒落怖(샤레코와) 계열의 장편 괴담으로 재수록되며 퍼졌고, 2ch·5ch 계열 게시판을 통해 확산된 사례가 많다. 여러 정리 자료는 칸칸다라를 인터넷 기반의 도시전설로 분류한다.
괴담의 전개는 대체로 이렇다. 반항심 많은 소년들이 어른들이 막아둔 숲속 구역에 들어간다. 그곳은 밧줄과 철선, 흰 종이와 방울로 둘러싸인 울타리로 막혀 있으며, 특정한 날에는 무당이 와서 의식을 치른다는 소문이 돈다. 어떤 이들은 사이비 종교의 아지트라고도 했지만, 실제로 안쪽까지 들어간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괴담 속 소년들은 그곳을 넘고, 봉인의 흔적을 건드린다. 그 순간부터 돌아올 수 없는 일이 시작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소리의 묘사다. 숲속을 걷는 아이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멀리서 낙엽을 끄는 소리와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따라온다. 멈추면 소리도 멈추고, 걷기 시작하면 다시 움직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들의 행동을 알고 있는 듯한 기묘한 동기화가 이어진다. 어떤 재수록본에서는 이때 종소리가 함께 들린다고도 한다. 금속 방울이 딸랑 울리는 듯한 소리, 그것이 봉인의 흔적과 연결되어 있다는 암시가 반복된다.
여러 자료는 칸칸다라를 여성의 상반신과 뱀의 하반신이 합쳐진 괴이로 묘사한다. 여섯 개의 팔을 가졌다는 설명도 있고, 종소리와 함께 나타난다는 이미지가 반복된다. 그러나 괴담의 무서움은 외형보다 금기를 넘는 행위에 있다. 보지 말라는 것을 보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것을 움직이는 순간, 이야기는 파국으로 향한다. 괴담은 대개 장난으로 시작된다. 허세를 부리고, 친구 앞에서 겁을 시험하고, 어른들의 말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금기는 믿음과 무관하게 작동할 때가 있다.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한 것이 아니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도카이 지방의 산간 도로를 따라 작은 신사 몇 곳을 둘러보았다. 칸칸다라의 무대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