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 중 본 할머니
나 좀 소름돋는 일 있었는데 들어볼래?
나 남친 집 자주 가거든?
그날도 그냥 평소처럼 놀다가 밤에 산책 나갔어
우리 원래 산책 코스 몇 개 있는데
그날은 좀 어둡고 사람 없는 쪽으로 갔어
근데 거기 자주 가던 길이라 딱히 무섭진 않았음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남친이랑 얘기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가 쪽 보니까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앉아 있는 거야
근데 뭔가 이상했어
표정이… 진짜 화회탈처럼
입 크게 벌리고 웃고 있었거든
그러면서 손뼉 치면서
혼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거임

- AI로 만든 재현 이미지 -
근데 그때는 이상하다기보다
그냥 좀 웃겨서
“뭐지ㅋㅋ” 이런 느낌이었어
거기 동네가 재개발 중이라
옛날 집도 많고 노인분들도 많이 살거든
그래서 그냥 밤에 바람 쐬러 나온 건가 했지
근데 이상한 게
남친은 아예 못 본 것처럼
자기 얘기만 계속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아까 그거 못 봤어?”
이러니까
“뭐?”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우리 뒤에 어떤 할머니 웃으면서 춤추고 있었어ㅋㅋ”
이랬더니
남친이
“엥? 진짜?” 이러더라
그래서 둘이 동시에 뒤 돌아봤는데
진짜로
아무도 없음
방금까지 분명히 있었던 자리인데
사람 그림자도 없고
숨을 데도 없는 길이거든 거기
그래서 나도 순간 당황해서
“어… 집 들어가셨나?”
이렇게 넘기려 했는데
남친이 웃으면서
“ㅋㅋ 너가 본 거 귀신 아니냐?”
이러는 순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더라
그때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
특히 그 할머니 웃는 얼굴…
너무 또렷하게 기억나서 더 찝찝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