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무실 귀신 썰 모음집 1탄
낮의 사무실은 별거 없다.
형광등 켜져 있고, 키보드 소리 나고, 누가 커피 타고, 누가 프린터 앞에서 욕하고, 누가 “이거 오늘까지 가능하시죠?”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지나면 조금 달라진다.
불 꺼진 회의실.
아무도 없는 복도.
혼자 켜져 있는 모니터.
갑자기 울리는 사무실 전화.
누르지도 않았는데 도착하는 엘리베이터.
사무실 괴담이 무서운 이유는 장소가 너무 익숙해서다.
폐가도 아니고, 산속도 아니고, 오래된 흉가도 아니다.
내가 매일 앉는 자리.
내가 매일 쓰는 화장실.
내가 매일 지나가는 복도.
그래서 더 기분 나쁘다.
“아무도 없어야 하는데, 누가 있는 것 같은” 그 느낌.
직장인 커뮤니티나 공포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무실 괴담들도 대부분 거기서 시작한다. 해외 직장 괴담 모음에서도 밤늦은 사무실의 발자국, 목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저절로 움직이는 기계 같은 소재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사무실 괴담의 기본 재료는 꽤 비슷한 편이다. 늦은 시간, 혼자 남은 사람, 그리고 사람이 없는데 나는 소리.
아래는 그런 회사 괴담들을 짧게 모은 것이다.
진짜였는지는 모른다.
다만 하나는 확실하다.
이걸 읽고 나면, 야근할 때 복도 쪽을 한 번은 보게 된다.
1. 사무실에 들여온 쌀기계
버려진 쌀기계를 사무실에 들여온 뒤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됐다고 한다.
밤마다 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
안쪽에서 누가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것 같은 소리.
처음엔 기계 소음이거나 건물 배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젖은 남자가 나왔다.
그리고 그 뒤로 아무도 그 기계 근처에 오래 있지 않았다.
결국 쌀기계를 치우고 나서야 이상한 소리는 멈췄다고 한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공포 갤러리
2. 야근 중 복도 발자국
혼자 야근 중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자신뿐이었다.
그런데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났다.
또각.
또각.
또각.
누가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문을 열고 나가보면 아무도 없었다.
CCTV를 확인해도 찍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발자국 소리는 그날 한 번만 난 게 아니었다.
출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3. 회의실 창문에 비친 그림자
회의실 창문에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문제는 그 위치였다.
그림자가 보인 쪽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한다.
밖도 아니고, 안도 아니고, 유리창에만 잠깐 비친 사람 형태.
그 뒤로 직원들은 그 회의실을 은근히 피했다.
예약 가능한 회의실은 많았지만,
그 방만큼은 이상하게 마지막까지 비어 있었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공포 갤러리
4. 새벽 엘리베이터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문이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밖에도 아무도 없었다.
그냥 텅 빈 복도와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
그런데 이 일이 새벽 시간대에 반복됐다고 한다.
누군가는 장난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센서 오류라고 했다.
하지만 새벽마다 같은 층에 멈추는 엘리베이터를 보면,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조금 어렵다.
출처: 직장인 대나무숲
5. 화장실 문 아래로 들어온 손
당직을 서던 직원이 화장실 칸 안에 앉아 있었다.
그때 문 아래 틈으로 하얀 손이 들어왔다.
처음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곧 같은 방향의 손이 하나 더 들어왔다.
그리고 또 하나.
손들은 말없이 바닥을 더듬었다.
휴지나 슬리퍼를 찾는 것처럼.
그러다 직원의 핸드백 끈을 잡더니,
그대로 문 아래로 끌고 갔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공포 게시판
6. 칸막이 아래로 지나간 검은 그림자
새벽 3시쯤이었다.
화장실 칸막이 아래로 검은 그림자가 지나갔다.
사람 발이라기엔 낮았다.
그림자라기엔 움직임이 너무 또렷했다.
동시에 화장실 조명이 어두워졌다.
잠깐 깜빡인 게 아니라, 전기가 약해진 것처럼.
그림자가 사라진 직후,
복도 쪽에서 엘리베이터 도착음이 났다.
출처: 공포 커뮤니티 괴담 모음
7. 빈 사무실의 속삭임
사무실에는 혼자였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있지?”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고 한다.
뒤통수 바로 뒤에서 말한 것처럼.
놀라서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문은 닫혀 있었고,
사무실 안에는 켜진 모니터와 자기 의자뿐이었다.
출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8. 복도 끝 흰 옷 여자
야근 중 복도 끝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처음엔 다른 부서 직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시간에 그쪽 사무실은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가까이 가려고 하자 여자는 사라졌다.
뛰어간 것도 아니고, 문을 연 것도 아니었다.
그냥 복도 끝에 없다.
그 뒤로 그 직원은 야근할 때 복도 불부터 전부 켰다고 한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공포 갤러리
9. 발신 기록 없는 전화
퇴근 후 텅 빈 사무실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말소리 대신 잡음만 들렸다.
잠깐 지직거리다가 끊겼다.
이상해서 나중에 발신 기록을 확인했다.
기록은 없었다.
전화는 울렸고,
분명히 받았는데,
걸려온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출처: 네이버 직장인 카페
10. 혼자 출력된 프린터
밤중에 프린터가 작동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출력 대기 문서도 없었다.
그런데 프린터는 종이를 한 장 뱉어냈다.
종이에는 알 수 없는 글자와 그림 같은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깨진 파일처럼 보이기도 했고, 손으로 쓴 낙서처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무도 그 문서를 출력한 사람이 없었다.
출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11. 창고 안 아이 울음소리
사무실 창고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밖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소리는 분명히 창고 안쪽에서 났다.
문을 열면 조용했다.
다시 문을 닫고 조금 지나면,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들은 그 뒤로 창고 문을 오래 열어두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공포 커뮤니티 괴담 모음
12. 꺼진 모니터에 비친 얼굴
야근 중 모니터가 갑자기 꺼졌다.
검은 화면에 자기 얼굴이 비쳤다.
그런데 그 뒤에 얼굴이 하나 더 있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모니터를 보니 화면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날 이후 그 직원은 야근할 때 모니터가 꺼지지 않도록 설정을 바꿨다고 한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공포 갤러리
사무실 괴담은 대단한 저주나 의식 없이도 무섭다.
왜냐하면 대부분 너무 평범하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소리가 난다.
전화가 울린다.
프린터가 움직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화장실 아래로 뭔가 지나간다.
낮에는 전부 설명 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밤에 혼자 남아 있으면,
그 설명들이 하나씩 약해진다.
그래서 사무실 괴담은 결국 이런 질문 하나로 남는다.
지금 이 건물에 정말 나 혼자 있는 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