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사다리, 지붕 밑에서 나온 깃털 달린 끈
오래된 집을 철거하다가 지붕 밑에서 이상한 끈이 나왔다.
그냥 끈은 아니었다.
길이는 약 1.5m 정도였고, 한쪽 끝에는 고리가 있었다.
끈 전체에는 깃털이 꽂혀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는 빗자루 여러 개와 낡은 의자도 같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 물건은 지금 영국 옥스퍼드의 피트 리버스 박물관에 “마녀의 사다리, Witch’s Ladder”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이 물건은 영국 서머싯 웰링턴의 한 집 다락에서 발견됐고, 등록번호는 PRM 1911.32.7이다. 박물관 설명에는 수탉 깃털이 꽂힌 끈이며, 이웃집 소의 젖을 빼앗거나 사람을 죽이는 데 쓰였다고 전해졌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정말로 그게 마녀가 쓰던 물건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887년 『The Folk-Lore Journal』에 실린 기록에 따르면, 이 물건은 1878년에서 1879년 사이 낡은 집을 철거하던 중 발견됐다. 당시 작업자들은 의자는 마녀가 쉬기 위한 것이고, 빗자루는 타고 다니기 위한 것이며, 깃털 달린 끈은 마녀들이 지붕을 건너가기 위한 사다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록자는 그들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처음부터 증거가 단단했던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물건이 너무 이상했다.
집 안도 아니고, 지붕 밑 공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곳.
거기에 빗자루와 의자와 깃털 끈이 같이 있었다.
누가 봐도 평범한 농기구 창고 정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붙었다.
처음에는 “마녀들이 지붕을 건너는 사다리”였다.
나중에는 “이웃집 소의 젖을 빼앗는 물건”이 됐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사람에게 병이나 죽음을 보내는 도구처럼 다뤄졌다.
하지만 이 부분도 조심해서 봐야 한다.
피트 리버스 박물관 자료는 “사람을 죽이는 데 쓰였다”는 식의 설명이 후대 이야기와 소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실제로 애나 타일러가 박물관에 보낸 설명에는 이웃집 소의 젖을 빼앗는 용도 정도가 언급됐고, 죽음을 일으킨다는 내용은 당시 소설의 줄거리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되어 있다.
더 이상한 반론도 있었다.
1887년 영국과학진흥협회 회의에서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가 이 물건을 소개했을 때, 참석자 두 명은 전혀 다른 의견을 냈다. 그들은 이 물건이 주술 도구가 아니라 사냥할 때 사슴을 몰기 위해 쓰던 sewel이라는 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이 물건은 처음부터 두 갈래였다.
마녀의 도구였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