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유메 (猿夢), 다음은 다진 고기입니다"라고 먼저 말하는 꿈
사루유메.
일본어로는 猿夢.
그대로 옮기면 “원숭이 꿈” 정도가 된다. 이름만 보면 좀 우습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도 그랬다. 왜 이 이야기가 그렇게 오래 남았는지, 바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원문 계열을 따라가면, 원숭이는 거의 장난처럼 붙어 있는 이름에 가깝다. 귀여운 동물 이야기가 아니다. 전철 이야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릴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리는 꿈 이야기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에서는 사루유메가 2000년 8월 2일, 2ch 오컬트판의 「死ぬほど洒落にならない怖い話を集めてみない?」, 즉 “죽을 만큼 농담이 안 되는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보지 않을래?” 초대 스레드에 올라온 괴담으로 정리된다. 이후 洒落怖, “샤레코와” 계열의 대표작처럼 여러 번 재수록되었다. 다만 게시판 괴담이 늘 그렇듯, 작성자가 누구였는지, 실제 꿈이었는지, 창작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짧게 말하면 이렇다.
화자는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안다. 장소는 어두운 무인역. 곧 전철이 온다는 안내 방송이 흐른다. 그런데 그 방송에는 경고도 섞여 있다. 타지 않는 편이 좋다는 식의 말이다.
그래도 화자는 탄다.
꿈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도착한 것은 일반 전철이 아니다. 놀이공원에서 보일 법한 작은 원숭이 전차에 가깝다. 이미 몇 사람이 타고 있다. 여기까지라면 이상한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깨고 나면 “이게 뭐였지” 하고 넘길 만한 꿈.
문제는 전차가 움직인 뒤다.
안내 방송이 다음 역명을 말하듯, 다음 순서를 말한다.
“다음은 활어회.”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이, 뒤쪽에서 비명이 터진다. 화자가 돌아보면, 맨 뒤에 앉아 있던 남자 주변에 누더기 같은 것을 걸친 작은 것들이 달라붙어 있다. 남자는 살아 있는 생선을 뜨듯이 몸이 갈라지고, 살과 내장이 바닥에 흩어진다. 피 냄새와 비린내가 섞인 듯한 악취가 전차 안을 채운다.
이 장면을 빼면 구조가 무너진다.
사루유메의 잔혹함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다. “안내 방송이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실제 일이 일어난다”는 규칙을 독자에게 박아넣는 첫 장면이다. 여기서 피와 내장이 빠지면, 방송은 그냥 불길한 예고가 된다. 하지만 원문 계열의 사루유메에서 방송은 예고가 아니라 절차다. 말한 뒤 실행된다.
남자는 사라지고, 자리에는 검붉은 살덩이 같은 흔적만 남는다.
전차 안의 사람들은 그것을 본다. 아니, 정확히는 봤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뒤에 앉아 있던 긴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