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목동 초등학생 휴게소 납치괴담
2013년 6월, SNS에 이상한 이야기가 돌았다.
서울 목동에 사는 한 가족이 주말 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다고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고,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혼자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10분.
20분.
부모는 화장실 주변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엄마 옆으로 한 남자가 아이를 데리고 지나갔다고 했다.
문제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머리가 밀려 있었고, 옷이 바뀌어 있었고, 약에 취한 것처럼 멍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근처에 있던 경찰이 남자를 붙잡았고, 조사 결과 그 남자는 장기밀매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는 이어졌다. 이 내용은 당시 SNS에서 “목동 초등학생 휴게소 납치괴담”으로 빠르게 퍼졌다.
내용만 보면 너무 자극적이다.
휴게소.
화장실.
아이.
머리를 민 흔적.
갈아입힌 옷.
약에 취한 상태.
장기밀매 조직.
사람들이 그냥 넘기기 어려운 단어들만 들어 있었다.
특히 휴게소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컸다.
부모가 잠깐 눈을 뗄 수 있는 공간이고, 낯선 사람이 많고, 차를 타고 금방 사라질 수 있는 곳이다. 괴담이 아니라 실제 안전 경고처럼 읽혔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유했다.
“아이 있는 집은 꼭 보세요.”
“화장실 혼자 보내지 마세요.”
“요즘 이런 일 많다네요.”
그런데 경찰 확인 결과는 달랐다.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인 ‘경찰청 온라인 소통계’를 통해 ‘목동 초등생 납치괴담’과 ‘경남 창원 인신매매 괴담’을 확인한 결과, 발견된 피해 사례가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같이 퍼진 창원 인신매매 괴담도 구조가 비슷했다. 창원 상남동에서 어떤 남자가 지나가는 여성에게 “몇 년생이냐”고 묻고, 특정 나이대이면 연락처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도 인신매매와 연결되며 퍼졌지만, 경찰 확인 결과 피해 사례가 없는 허위사실로 정리됐다.
경찰은 불안감이나 제2의 범죄 예방 의도로 누른 ‘좋아요’와 ‘공유’ 때문에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또 “조심은 하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안내했다.
이 괴담이 무서운 이유는 사건이 실제였기 때문이 아니다.
정반대다.
실제 사건이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너무 쉽게 실제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글에는 구체적인 장면이 있었다.
목동이라는 지역이 있었고, 휴게소라는 장소가 있었고, 초등학생이라는 대상이 있었다.
그 정도면 사람들은 확인보다 상상을 먼저 한다.
아이 혼자 화장실에 들어간다.
부모가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
낯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