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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다미선교회 휴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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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28일.

그날 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휴거”라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자정이 되면 예수가 공중 재림하고, 선택받은 사람들은 하늘로 올라간다.
그 뒤 지상에는 전쟁과 기근과 재앙이 시작된다.

이 말을 믿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미선교회는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이 단체가 1992년 10월 28일 자정 휴거를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그날 밤, 사람들은 흰옷을 입고 교회로 모였다.

미주중앙일보의 회고 기사에 따르면 당시 전국 155개 교회에 신도 8200여 명이 모였고, 자정이 오기를 기다렸다. 사람들은 하늘로 올라가 예수와 만난다고 믿었다.

이 장면이 무서운 이유는 간단하다.

어두운 교회 안.
흰옷을 입은 사람들.
벽에 걸린 종말의 문구.
자정만 기다리는 얼굴들.

누군가는 재산을 정리했다.
누군가는 학교를 그만뒀다.
누군가는 가족과 갈라섰다.

“곧 끝난다”는 말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내일이 없다고 믿으면 오늘 해야 할 일이 사라진다.
돈도, 직장도, 공부도, 집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 틈에 누군가는 헌금을 냈고, 누군가는 인생을 멈췄다.

그런데 정작 이 말을 퍼뜨린 핵심 인물은 휴거 예정일 전에 이미 구속됐다.

서울신문 1992년 9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검은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를 사기·외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1988년 다미선교회를 세운 뒤 “1992년 10월 28일 휴거가 일어난다”는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워 신도들을 현혹하고, 헌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관리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자신도 그날 실제 휴거가 일어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동아일보는 이장림 목사의 집에서 1993년 5월 만기인 3억 원짜리 환매조건부채권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1992년 10월에 세상이 끝난다고 믿었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투자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모였다.

지도자가 감옥에 있어도, 날짜는 그대로였다.
10월 28일.
자정.

방송국도 그 밤을 지켜봤다.
미주중앙일보는 당시 서울 마포 다미선교회 본부에서 방송 3사가 자정까지 생중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자정이 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늘은 열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올라가지 않았다.
재앙도 시작되지 않았다.

교회 안에는 잠깐의 침묵이 있었을 것이다.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그 침묵은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방금 전까지 확신하던 말이,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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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스레드 운영자입니다.
앞으로 더 나은 공포 컨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입일
2026-04-17
작성일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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