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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장롱과 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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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위층 소리라고 생각했다.

도쿄 외곽의 오래된 원룸이었다.

역에서는 걸어서 12분.
건물은 4층짜리였고,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복도 끝에는 늘 젖은 걸레 냄새가 났다.

나는 302호에 살았다.

혼자 살기 시작한 지 두 달째였다.

방은 좁았다.

현관을 열면 바로 작은 부엌이 있었고, 그 옆에 세탁기가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섯 조짜리 방 하나.
창문 하나.
낮은 책상.
접이식 침대.
그리고 벽 쪽에 붙여둔 장롱.

이사할 때 가장 고생한 게 그 장롱이었다.

중고로 산 거였다.

가게 아저씨가 말했다.

“벽에 딱 붙이면 안 돼요. 습기 차요.”

그래서 벽에서 조금 띄워뒀다.

정말 조금.

손가락 하나도 안 들어갈 만큼.

그 틈은 평소에 보이지 않았다.

방에 앉아 있으면 장롱 옆 검은 선처럼만 보였다.

문제는 어느 날부터 그쪽이 신경 쓰였다는 거다.

누가 보는 것 같았다.

처음 느낀 건 밤 12시쯤이었다.

나는 낮은 책상 앞에 앉아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TV는 켜져 있었지만 소리는 거의 줄여뒀다.
옆방 사람이 벽을 자주 쳤기 때문이다.

젓가락으로 밥을 뜨는데, 갑자기 고개가 장롱 쪽으로 갔다.

왜 봤는지는 모른다.

그냥 봤다.

장롱과 벽 사이.

검은 틈.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다시 밥을 먹었다.

그런데 계속 그쪽이 걸렸다.

누가 그 틈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 리가 없었다.

벽과 장롱 사이였다.

거기엔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장롱 옆으로 갔다.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빛을 비췄다.

먼지가 있었다.

죽은 벌레 한 마리.
머리카락 몇 가닥.
동전 하나.

그게 전부였다.

나는 동전을 꺼내려고 했지만 손가락이 안 들어갔다.

기분이 좀 나빠졌다.

그래도 그날은 그냥 잤다.

다음 날도 같았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방에 돌아왔다.

편의점 봉투를 바닥에 놓고, 세탁기를 돌리고, 샤워를 했다.
머리를 말리는데 또 장롱 쪽이 신경 쓰였다.

드라이기 소리 너머로 누가 숨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드라이기를 껐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났다.

위이잉.

나는 장롱 쪽을 봤다.

검은 틈.

아무것도 없었다.

“뭐 하는 거야.”

혼잣말을 했다.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장롱을 벽에 더 붙였다.

양손으로 밀었다.

장롱은 무거웠다.

바닥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

드드득.

벽에 닿을 때까지 밀었다.

이제 틈은 없었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나는 안심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장롱은 다시 조금 떨어져 있었다.

처음 자리 그대로였다.

나는 한동안 장롱 앞에 서 있었다.

어제 분명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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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스레드 운영자입니다.
앞으로 더 나은 공포 컨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입일
2026-04-17
작성일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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