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루키 (ヒサルキ), 아이들만 알고 있었다는 이름에 대한 기록
히사루키. 일본어로는 ヒサルキ.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오래된 산속 요괴를 떠올렸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고, 아이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존재. 그런 식의 지방 전승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료를 따라가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히사루키는 오래된 민담에서 확인되는 요괴라기보다 일본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퍼진 도시전설에 가깝다. 2ch 오컬트판에 올라온 여러 글들이 나중에 “히사루키 전설” 혹은 “히사루키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묶였고, 단일한 원문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같은 이름 아래 모여든 형태였다. 보육원과 묘지 주변의 이야기, 산과 짐승에 얽힌 이야기, 히사유키·히사루·忌避猿 같은 변형된 이름까지 함께 정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히사루키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이름은 있지만 모습은 자꾸 달라졌다. 팔척님은 키가 크고, 쿠네쿠네는 멀리서 구불거리고, 키사라기역은 지도에 없다. 그런데 히사루키는 형태보다 이름이 먼저 왔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원숭이처럼 보였다고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씌는 무언가처럼 묘사되며,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산속 짐승을 매개로 나타나는 존재로 다뤄졌다. 그래서 단순히 “원숭이 괴물”이라고 부르기에는 좁았다. 원숭이 같은 이미지가 따라붙었지만, 그것만으로 닫히지 않는 괴이였다.
내가 신경 쓴 것은 이름이었다. 히사루키. 일본어로 보아도 묘하게 걸렸다. 뜻이 곧장 열리지 않았다. 猿(원숭이)라는 한자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원숭이 이미지가 따라왔다. 누군가는 지역어처럼 읽었고, 누군가는 산속에서 잘못 들은 이름처럼 보았다. 하지만 확정된 설명은 없었다. 이름은 있는데 뜻은 닫히지 않았다.
히사루키 계열로 자주 묶이는 이야기 중 하나는 절이 운영하는 보육원과 그 근처 묘지에서 시작된다. 울타리 끝에 작은 생물이 꽂힌 채 발견되었고, 처음에는 아이들의 장난이나 새·짐승의 흔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설명은 맞지 않게 되었다. 두더지, 고양이, 보육원에서 기르던 토끼까지 같은 방식으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잔혹함의 양이 아니라, 그 일이 아이들이 매일 지나가는 울타리에서 반복되었다는 점이었다. 어른들은 누가 했는지를 찾으려 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다른 이름을 알고 있었다. 히사루키. 어른들은 모르는 이름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그 구조가 좋지 않았다.

추가 조사된 자료에서는 히사루키가 단순히 동물을 해치는 존재로만 그려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