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도시 괴담

45도

6 0 추천 영역으로 이동 0 댓글로 이동
이 게시글에는 AI 생성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준우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옆 사람이 자꾸 쳐다보는 게 싫어, 화면을 정면에서만 볼 수 있게 해주는 ‘사생활 보호 필름’을 새로 샀다.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정체불명의 싸구려 제품이었지만 성능은 확실했다. 정면에서 0도일 때는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 45도가 되면 화면이 온통 새까맣게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필름을 붙인 첫날 밤, 자취방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던 준우는 기이한 현상을 겪었다.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며 타자를 치고 있는데, 액정 모서리에 비친 방 안의 풍경이 이상했다. 준우가 누워 있는 침대 바로 옆, 불 꺼진 어두운 방 한구석에 웬 형체가 서 있는 것 같았다.

놀란 준우가 폰을 내리고 그곳을 바라보았지만, 어둠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봤나..."

다시 스마트폰을 들어 정면으로 응시했다. 선명하게 켜진 화면 위로, 아까 그 형체가 다시 비쳤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한 걸음 더 침대 쪽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고개를 기괴하게 꺾고 있는 여자의 실루엣이었다.

Unknown.jpg

준우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폰을 내리면 아무것도 없고, 폰을 들어 화면을 정면으로 보면 액정 반사광 속에서 그 여자가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폰을 치우는 순간 방 안은 그저 평범하고 고요한 어둠뿐이었다.

공포에 질린 준우는 이 귀신이 '액정 화면의 반사광' 속에만 존재하는 실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자는 이제 침대 바로 턱밑까지 다가와 있었다. 화면 속에서 여자는 준우의 얼굴 바로 위에 엎드린 채, 눈을 번뜩이며 준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폰을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만약 폰을 꺼버리거나 치웠을 때, 화면 속에만 있던 저 여자가 진짜 현실의 어둠 속으로 튀어나올까 봐 두려워 준우는 손을 덜덜 떨며 폰을 정면으로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준우의 손가락이 미르르 떨리며 스마트폰의 각도가 아주 미세하게 옆으로 틀어졌다.

스마트폰의 각도가 정면에서 45도가 되는 순간, 사생활 보호 기능 때문에 선명했던 화면이 순식간에 암전(暗轉)되듯 새까맣게 변했다.

빛나던 액정이 완벽한 검은 거울이 된 그 찰나의 순간, 45도의 각도에서 비친 화면 속에는 준우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바로 옆, 현실의 어둠 속에 이미 은밀하게 들어와 있던 여자의 얼굴이 찍혀 있었다.

여자는 검은 화면 너머로 준우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찢어지게 벌려 웃으며 속삭였다.

"옆에서는

멤버 전용 구간

이어서 읽으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오늘의 비로그인 열람 한도(5회)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 후 전체 글을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0 추천

프로필 이미지 크게 보기

프로필 확대보기
이 게시판은 댓글 기능이 제한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좋아요/북마크/신고 기능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하시겠어요?

신고 사유 작성

분류와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최대 500자)

분류

댓글 삭제 확인

선택한 댓글을 삭제할까요?

삭제한 댓글과 하위 답글은 복구할 수 없습니다.

댓글 비밀번호

비회원 댓글은 삭제 시 이 비밀번호가 필요합니다. 4자 이상으로 입력해 주세요.

게시글 삭제 확인

이 글을 삭제할까요?

삭제한 글과 댓글은 복구할 수 없습니다.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