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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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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가장 깊은 숲속으로 가요. 거기가 우리가 살 길이에요."

대기근이 온 나라를 덮쳤을 때, 계모의 야비한 목소리가 오두막의 어둠을 갈랐다. 나약한 아버지는 양심을 저버린 채 고개를 숙였다. 침대 한구석에서 굶주림에 잠들지 못했던 남매는 부모의 비정한 모의를 전부 듣고 있었다.

첫 번째 버려짐은 오빠가 미리 주워둔 하얀 조약돌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는 달랐다. 문은 잠겼고, 오빠의 손에 쥐어진 것은 단 한 조각의 마른 빵뿐이었다. 숲의 새들은 아이들이 길을 찾기 위해 뿌려둔 빵부스러기를 남김없이 쪼아 먹었다. 그렇게 남매는 완벽하게 고립되었다.

사흘을 굶주리며 숲을 헤매던 남매의 눈앞에 하얀 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새를 따라 도달한 곳에는 달콤한 과자와 설탕 창문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오두막이 있었다. 아이들이 허겁지겁 벽을 뜯어 먹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지팡이를 짚은 노파가 기어 나왔다.

"이런, 가여운 어린양들이로구나.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그것은 덫이었다. 늙은 노파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길 잃은 아이들을 잡아먹는 식인 마녀였다.

다음 날 아침, 마녀는 잠든 헨젤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마당의 작은 쇠창살 감옥에 쳐넣었다. 그리고 그레텔의 머리채를 흔들며 소리쳤다.

"이 쓸모없는 년아, 당장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라! 네 오라비에게 고기를 먹여 살을 찌워야겠다. 통통하게 살이 오르면 내가 저 녀석을 삶아 먹을 것이다!"

그레텔은 매일 울면서 물을 긷고 요리를 했다. 마녀는 매일 아침 감옥 앞으로 가 헨젤에게 소리쳤다. "손가락을 내밀어라, 살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겠다!" 마녀는 눈이 멀다시피 했기에, 헨젤은 영리하게도 먹고 남은 닭의 뼈다귀를 내밀었다. 마녀는 그것이 헨젤의 손가락인 줄 알고, 아무리 먹여도 살이 차지 않는 것에 괴로워했다.

마침내 한 달이 지나자 마녀는 참을성을 잃었다. 살이 오르든 말든 당장 헨젤을 잡아먹기로 결심한 것이다.

"야 이년아, 불을 지펴라! 물을 가득 채우고 빵 굽는 화덕에도 불을 넣어라. 오늘 저녁은 저 녀석을 삶아 먹고, 남은 반죽으로 빵도 구울 것이다!"

그레텔은 벌겋게 달아오르는 거대한 돌 화덕을 보며 온몸을 떨었다. 마녀는 그레텔을 화덕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아, 헨젤과 함께 구워 먹을 속셈이었다. 마녀가 화덕 불꽃 앞에 서서 그레텔의 등을 밀치며 윽박질렀다.

"거기 기어 들어가서 빵을 굽기에 온도가 적당한지 네 눈으로 똑똑히 보란 말이다!"

그레텔은 마녀의 눈에서 번뜩이는 살의를 읽었다. 아이는 나약한 척 고개를 저으며 멍청하게 행동했다.

"할머니, 안이 너무 어두워서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문도 좁은데 어떻게 들어가나요? 할머니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이 미련한 년! 문이 이렇게 넓은데 왜 못 들어간다는 거냐! 내 머리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마녀는 짜증을 내며 화덕 안으로 상체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 순간, 그레텔은 평생 한 번도 내보지 못한 힘으로 마녀의 둔부를 강하게 밀쳐 화덕 속으로 처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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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화덕 바닥으로 구르자, 그레텔은 재빨리 무거운 철문을 닫고 쇠빗장을 질러버렸다.

"콰아아앙!"

닫힌 철문 너머로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마녀는 벌겋게 달아오른 화덕 안에서 살이 타 들어가고, 머리카락이 녹아내리며 기름을 뿜어내는 고통 속에 울부짖었다. 그레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빠에게 달려가 감옥 문을 열었다.

"오빠! 마녀가 죽었어! 우리가 이겼어!"

남매는 마녀의 침대 밑에서 진주와 보석이 가득 든 상자를 찾아내어 주머니에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타는 오두막을 뒤로한 채 숲을 달렸다. 오두막에서는 마녀가 완전히 숯더미가 될 때까지 타오르는 메스꺼운 냄새가 연기와 함께 피어올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순탄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을 버리자고 주도했던 비정한 계모는 이미 원인 모를 병으로 비참하게 죽어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안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했고, 남매가 가져온 마녀의 보물 덕분에 그들은 평생 굶주림을 모른 채 피로 얼룩진 과거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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