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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초소 괴담, 대답하면 안 되는 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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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근무를 서본 사람은 안다.

두 시 반쯤 되면 시간이 이상하게 안 간다.

손목시계를 봐도 2시 31분.
다시 봐도 2시 32분.
옆에 선 후임은 졸다가 고개를 한번씩 떨군다.

그날도 그랬다고 한다.

산 쪽 초소였다.
뒤에는 철책, 앞에는 비포장길, 오른쪽에는 아무도 쓰지 않는 옛 탄약고가 있었다.

근무자는 둘이었다.

선임 하나.
후임 하나.

처음엔 아무 일도 없었다.

바람이 좀 찼고, 초소 안 난로는 꺼져 있었다.
후임이 손을 비비면서 말했다.

“상병님, 여기 원래 이렇게 조용합니까?”

선임은 대충 대답했다.

“말 걸지 마. 시간 더 안 간다.”

그때 무전기가 울렸다.

치직.

둘 다 무전기를 봤다.

상황실에서 부르는 줄 알았다.

“3초소, 3초소.”

선임이 무전기를 들었다.

“3초소 이상 없습니다.”

잠깐 조용했다.

다시 잡음이 났다.

치직.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다.

“문 열어.”

후임이 선임을 봤다.

초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임은 대답하지 않았다.

장난일 수도 있었다.
다른 초소에서 채널 잘못 잡았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가까웠다고 한다.

무전기 너머가 아니라,
문 바로 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문 열어.”

후임이 작게 말했다.

“상병님, 밖에 누구 있습니까?”

선임은 대답 대신 총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것도 없었다.

비포장길도 비어 있었다.
철책 쪽도 조용했다.
눈이 온 것도 아닌데, 길바닥이 이상하게 하얘 보였다고 한다.

그때 무전기가 또 울렸다.

이번에는 상황실 목소리였다.

“3초소, 응답.”

선임이 바로 받았다.

“3초소 이상 없습니다.”

상황실에서 잠깐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물었다.

“방금 누구랑 통화했나?”

선임은 목이 말랐다고 한다.

“통화한 적 없습니다.”

상황실 쪽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 3초소에서 먼저 호출 들어왔다.”

“아닙니다.”

“아닌데, 여기 기록 찍혔다.”

후임 얼굴이 하얘졌다.

상황실이 다시 말했다.

“3초소에서 방금 이렇게 말했다.”

잠깐 끊겼다.

그리고 상황실 목소리가 낮아졌다.

“문 열어달라고.”

그때 초소 문고리가 돌아갔다.

딸깍.

둘 다 움직이지 못했다.

문고리는 아주 천천히 돌아갔다가 멈췄다.
그리고 다시 돌아갔다.

딸깍.
딸깍.

후임이 거의 울면서 말했다.

“상병님, 잠갔습니까?”

선임은 대답하지 못했다.

분명히 잠근 기억이 없었다.

처음 근무 들어왔을 때,
문을 닫기만 하고 잠그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문고리가 세 번째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문이 조금 밀렸다.

끼익.

문틈이 손가락 하나 정도 벌어졌다.

밖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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