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도시 괴담

방에서 나는 냄새

17 0 추천 영역으로 이동 0 댓글로 이동

방에 들어가자마자 냄새가 났다.

처음엔 화장실 문제인 줄 알았다.

낡은 모텔이었다.
고속도로 출구 옆에 있었고, 주차장에는 트럭 몇 대가 서 있었다.
간판은 반쯤 꺼져 있었다.

우리는 8시간 넘게 운전한 뒤였다.

아내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조수석에 앉아 계속 자다 깨다 했다.

나는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았다.

“214호입니다.”

직원은 TV를 보면서 말했다.
우리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방은 2층 복도 끝에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아내가 먼저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냄새야?”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세면대.
변기.
샤워 커튼.

딱히 막힌 곳은 없었다.

환풍기를 켰다.

소리가 크게 났다.
먼지가 쌓였는지 덜덜거렸다.

“배수구 냄새 같은데.”

나는 그렇게 말했다.

아내는 창문을 열었다.

방충망에는 죽은 벌레가 붙어 있었다.
밖은 주차장이었다.
트럭 시동 소리가 계속 들렸다.

방 안 냄새는 빠지지 않았다.

썩은 음식 냄새 같기도 했다.
젖은 수건을 오래 둔 냄새 같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거웠다.

코에 닿고 끝나는 냄새가 아니었다.

목 안쪽에 걸렸다.

나는 프런트에 전화했다.

“방에서 냄새가 너무 심한데요.”

직원은 잠깐 조용하더니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방이 다 찼습니다.”

“그럼 청소라도 해주세요.”

“사람 보내겠습니다.”

10분쯤 지나서 중년 여자가 올라왔다.

청소 카트를 밀고 왔다.
손에는 방향제와 수건이 들려 있었다.

여자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멈췄다.

아내가 말했다.

“냄새 심하죠?”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창문 쪽으로 걸어가서 커튼을 걷었다.
침대 옆 협탁을 닦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화장실 바닥에 세제를 뿌렸다.

나는 물었다.

“이 방 원래 이래요?”

여자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가끔 그래요. 오래된 건물이라.”

그 말이 더 싫었다.

오래된 건물이면 냄새가 날 수 있다.
곰팡이 냄새.
담배 냄새.
하수구 냄새.

그런데 이건 그런 냄새가 아니었다.

여자는 방 안에 방향제를 뿌렸다.

처음 몇 분은 괜찮았다.

레몬 냄새가 났다.
너무 진해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원래 냄새가 다시 올라왔다.

레몬 냄새 밑에서.

더 진하게.

아내는 침대 끝에 앉아 있었다.

“그냥 나갈까?”

나는 시간을 봤다.

밤 12시가 가까웠다.
밖에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근처 다른 모텔을 찾기도 귀찮았다.

“몇 시간만 자자. 아침에 바로 나가면 돼.”

아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침대 커버를 걷었다.

시트는 깨끗해 보였다.
베개도 새것처럼 접혀 있었다.

그런데 침대 가까이 가면 냄새가 더 심했다.

나는 매트리스

멤버 전용 구간

이어서 읽으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오늘의 비로그인 열람 한도(5회)를 모두 사용했습니다.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 후 전체 글을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0 추천

프로필 이미지 크게 보기

프로필 확대보기
이 게시판은 댓글 기능이 제한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좋아요/북마크/신고 기능은 로그인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하시겠어요?

신고 사유 작성

분류와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최대 500자)

분류

댓글 삭제 확인

선택한 댓글을 삭제할까요?

삭제한 댓글과 하위 답글은 복구할 수 없습니다.

댓글 비밀번호

비회원 댓글은 삭제 시 이 비밀번호가 필요합니다. 4자 이상으로 입력해 주세요.

게시글 삭제 확인

이 글을 삭제할까요?

삭제한 글과 댓글은 복구할 수 없습니다.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