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의 말린 고양이, 집을 지키던 죽은 파수꾼
낡은 신발.
유리병.
말라붙은 옷 조각.
그리고 가끔은 고양이.
살아 있는 고양이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죽어서 말라붙은 고양이다.
The Voice of Hassocks [CC0]
영국 콘월 보스캐슬의 Museum of Witchcraft and Magic에는 이런 방식으로 발견된 말린 고양이들이 보관되어 있다. 박물관 소장품 중 하나인 검은 말린 고양이는 프랑스 노르망디 라망슈 지역의 블랑슐랑드 수도원 건물 지붕에서 발견됐고, 건물의 마지막 대규모 재건 시기인 1740년 이후 어느 시점에 놓인 것으로 설명된다. 박물관은 이런 말린 고양이가 오래된 건물의 지붕에서 자주 발견되며, 쥐와 생쥐를 막기 위한 주술적 보호물, 또는 다른 불행과 악한 영을 막는 물건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을 적고 있다.
이게 그냥 고양이가 우연히 갇혀 죽은 흔적인지, 누가 일부러 넣은 것인지는 사례마다 다르다.
다만 일부는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같은 박물관의 다른 소장품 중에는 붉은색 말린 고양이와 쥐 두 마리가 함께 놓인 사례가 있다. 설명에 따르면 고양이가 쥐를 잡는 모습처럼 배치되어 있었다. 박물관은 이런 배치가 고양이와 쥐가 이미 죽은 뒤 의도적으로 놓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방식이다.
쥐를 막고 싶으면 살아 있는 고양이를 키우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죽은 고양이를 말려서 벽 안이나 지붕 밑에 넣었다.
이건 실용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집에는 구멍이 많다.
문, 창문, 굴뚝, 지붕 틈, 바닥 아래 빈 공간.
지금은 통풍이나 구조 문제로 보지만, 예전 사람들에게 이런 틈은 바깥의 불운이 안으로 들어오는 자리이기도 했다. Historic England는 오래된 건물에서 발견되는 방어 표식과 숨겨진 물건들을 설명하면서, 건물 안에 숨겨진 의복, 고양이, 신발 같은 것들이 보호 목적의 의례적 흔적으로 다뤄진다고 정리한다.
고양이는 애매한 동물이었다.
집 안에서는 쥐를 잡는 동물이지만, 마녀 이야기에서는 사역마로도 나온다.
사람 곁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길들지 않는 동물.
밤에 움직이고, 어둠 속에서 눈이 빛나고,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행동하는 동물.
그래서 보호물로도 쓰이고, 불길한 존재로도 불렸다.
브리스톨의 한 집에서는 2008년 건축업자가 두 마리의 말라붙은 고양이를 발견했다. Museum of Witchcraft and Magic 설명에 따르면, 그 집은 1800년대 후반 건물로 추정되며, 고양이들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