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시 – 폐쇄된 시설과 아이들의 이름
스태튼아일랜드 외곽에 있는 폐쇄된 시설이었다.
낮에는 그냥 낡은 병원 건물처럼 보였는데, 밤에는 전혀 달랐다.
창문은 거의 다 깨져 있었고, 벽에는 오래된 낙서가 덮여 있었다.
건물 뒤쪽으로는 숲이 너무 자라서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친구가 손전등을 켜고 말했다.
“여기 애들은 어릴 때 다 들었대. 숲에 들어가면 크롭시가 잡아간다고.”
나는 웃었다.
“그냥 부기맨 같은 거잖아.”
친구는 웃지 않았다.
“그게 문제래. 처음엔 그냥 괴담이었는데, 나중엔 진짜로 애들이 없어졌다고.”
그 말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우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깔려 있었고, 오래된 서류철 같은 것들이 젖어서 뭉쳐 있었다.
어떤 방에는 철제 침대 프레임이 남아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문이 안쪽에서 뜯겨 나간 것처럼 걸려 있었다.
나는 손전등을 벽에 비췄다.
낙서 사이에 아이 이름들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장난 낙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름 옆에 날짜가 적혀 있었다.
전부 다른 글씨였다.
누가 한 번에 써놓은 게 아니었다.
오래전에 쓴 글자 위에, 누군가가 나중에 덧쓴 것처럼 보였다.
친구가 낮게 말했다.
“찍지 마.”
나는 이미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그때 건물 안쪽에서 금속 긁는 소리가 났다.
끼익.
아주 길게.
누가 낡은 공구를 벽에 대고 끌고 가는 소리 같았다.
우리는 동시에 멈췄다.
친구 하나가 말했다.
“노숙자 아니야?”
그 말이 더 싫었다.
귀신이면 차라리 말이 된다.
그런데 사람이면, 지금 우리가 남의 은신처에 들어온 거다.
소리는 복도 끝에서 났다.
끼익.
끼익.
천천히 가까워졌다.
나는 손전등을 비췄다.
복도 끝에 담요가 걸려 있었다.
방 문 대신 걸어둔 것처럼, 낡은 회색 담요가 천장 철근에 묶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빈 통조림 캔, 썩은 과자 봉지, 젖은 신문지가 흩어져 있었다.
누군가 최근까지 머문 흔적이었다.
친구가 속삭였다.
“나가자.”
우리가 뒤로 물러서는 순간, 담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가.”
남자 목소리였다.
아주 낮고 쉰 목소리.
나는 그대로 굳었다.
담요가 조금 움직였다.
그 사이로 손이 나왔다.
손가락은 길었고, 손톱 밑은 새까맸다.
손에는 낡은 쇠갈고리 같은 게 쥐어져 있었다.
갈고리 손은 아니었다.
그냥 공구였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충분히 갈고리처럼 보였다.
남자가 담요 뒤에서 나왔다.
키가 컸다.
구부정했고, 옷은 여러 겹을 껴입고 있었다.
얼굴 대부분은 후드에 가려져 있었다.
그는 우리를 보고 바로 달려오지 않았다.
그냥 서서 말했다.
“아이들은 어디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