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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스마일링 맨 - 음악도 없는 새벽길에서 웃으며 달려오던 ‘춤추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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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잠을 잘 못 잤다.

새벽에 집 안에 누워 있으면 머리만 더 복잡해져서, 그냥 밖으로 나가 걷는 버릇이 생겼다.
도시 한복판이었고, 큰길만 따라 걸으면 별일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도 새벽 2시쯤이었다.

가게들은 다 닫혀 있었고,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신호등만 혼자 바뀌고 있었다.

나는 이어폰도 안 끼고 걸었다.
밤 공기가 차가웠고, 발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골목 하나를 돌아서 집 쪽으로 가려는데, 길 끝에 사람이 보였다.

처음엔 취한 사람인 줄 알았다.

남자가 춤추고 있었다.

혼자.

길 한복판에서.

왈츠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냥 몸을 비틀며 걷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 걸음 옆으로, 한 걸음 앞으로, 다시 빙글 돌고.
그런데 방향은 분명했다.

나 쪽으로 오고 있었다.

나는 반대편 인도로 붙었다.

이상한 사람은 그냥 피하면 된다.
그게 제일 안전하다.

근데 가까워질수록 더 이상했다.

남자는 키가 컸고, 마른 몸에 낡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머리는 뒤로 넘겨져 있었고, 얼굴은 하늘을 보는 것처럼 위로 들려 있었다.

눈은 크게 뜨고 있었다.

그리고 웃고 있었다.

그냥 웃는 게 아니었다.

입이 얼굴에 붙은 가짜 그림처럼 벌어져 있었다.
너무 넓고, 너무 오래 유지되는 웃음이었다.

사람은 그렇게 오래 웃고 있으면 표정이 무너져야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얼굴이었다.

나는 눈을 피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남자는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냄새가 났다.
술 냄새도 아니고 담배 냄새도 아니었다.
오래된 옷장 안에 젖은 천을 넣어둔 냄새였다.

나는 몇 걸음 더 걸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다.

남자가 멈춰 있었다.

등을 돌린 채로 서 있었다.

그다음 천천히 몸을 돌렸다.

웃는 얼굴 그대로.

그가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왔다.

춤추던 걸음이 아니었다.
정말 빠르게 뛰었다.
팔다리가 길어서 움직임이 더 이상해 보였다.

나는 바로 뛰었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탁탁탁탁탁.

가벼운데 빠른 소리였다.

나는 큰길로 나가려고 했다.
편의점이라도 있으면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뒤의 발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나는 숨이 차서 뒤돌아봤다.

남자는 길 한가운데 서 있었다.

나와 차 한 대 정도 거리.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천천히 걸어왔다.

아주 느리게.

마치 내가 또 뛰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더 못 버티고 다시 뛰었다.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왔다.
신호도 안 보고 건넜다.
뒤에서 차가 경적을 울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주유소 불빛이 보였다.

나는 주유소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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