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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디어 데이비드 - 세 번째 질문을 한 뒤, 사진 속에 서 있던 ‘찌그러진 머리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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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시작된 건 꿈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방 한쪽 구석에 아이가 앉아 있었다.
어린 남자아이였다.

머리가 이상하게 컸다.
한쪽이 움푹 들어간 것처럼 찌그러져 있었다.

처음엔 꿈이라고 생각했다.
꿈이면 그런 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 아이는 그냥 서 있거나 울지 않았다.
나를 보고 있었다.

누군가 꿈속에서 말했다.

“저 아이는 데이비드야.”

그리고 규칙을 알려줬다.

데이비드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개까지만.

세 번째 질문을 하면 죽는다.

나는 꿈속에서 그 말을 듣고도 물었다.

“어떻게 죽었어?”

아이는 대답했다.

“가게에서 사고가 났어.”

나는 또 물었다.

“누가 그랬어?”

데이비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세 번째 질문을 했다는 걸 알았다.

다음 날부터 집이 이상해졌다.

새벽마다 고양이가 현관 앞에 앉아 있었다.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다.
밥 달라고 우는 것도 아니고, 밖에 나가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현관문 아래쪽을 보고 있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늘 같은 시간에.

처음 며칠은 웃어넘겼다.
고양이는 가끔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니까.

그런데 어느 날 현관문 너머에서 소리가 났다.

툭.

툭.

작게 두드리는 소리였다.

누가 문을 노크한다기보다, 손톱 끝으로 살짝 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인터폰 화면을 켰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양이는 계속 문을 보고 있었다.

그 후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방 안에서 물건이 조금씩 움직였다.
선반 위에 둔 장식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의자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가장 싫었던 건 흔들의자였다.

거실 한쪽에 놓아둔 낡은 흔들의자가 있었다.
새벽에 눈을 뜨면 그 의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끼익.

끼익.

창문도 닫혀 있고, 바람도 없는데.

나는 결국 카메라 앱을 켜놓고 잠들었다.
정확히는 잠든 척했다.

몇 시간 뒤, 이상한 소리에 눈이 떠졌다.

화면을 확인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다.

방은 어두웠고, 침대 옆만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몇 초 뒤, 카메라가 천천히 흔들렸다.

마치 누가 휴대폰을 건드린 것처럼.

그리고 방 안쪽에서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아이 키 정도였다.

바닥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침대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숨을 멈췄다.

화면을 확대했다.

그 아이였다.

꿈에서 봤던 아이.

커다란 머리.
한쪽이 찌그러진 얼굴.
작고 검은 눈.

데이비드가 내 침대 옆에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카메라 속 데이비드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다음 장면은 흐렸다.

화면이 깨지고, 소리가 찢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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