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필드 폴터가이스트 - 벽 속에서 대답하고 귀 옆에서 속삭이던 ‘낮고 거친 목소리’
그 집은 런던 엔필드의 평범한 주택이었다.
처음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건 밤이었다.
동생이 먼저 말했다.
“침대가 움직였어.”
엄마는 처음에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침대 머리맡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똑.
우리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엄마가 벽 쪽으로 다가가서 손으로 두드렸다.
똑.
똑.
그러자 벽 안쪽에서 똑같이 돌아왔다.
똑.
똑.
쥐가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집이 삐걱대는 소리도 아니었다.
누가 벽 안쪽에서 손가락 마디로 대답하는 소리였다.
엄마가 우리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서랍장이 움직였다.
정말로 움직였다.
바닥을 끌면서 앞으로 밀려왔다.
느리게, 무겁게.
엄마가 다시 밀어 넣었다.
그런데 서랍장은 또 움직였다.
이번에는 더 세게.
우리는 옆집으로 뛰어갔다.
경찰도 왔다.
나는 그때 경찰이 오면 끝날 줄 알았다.
어른들이 보면, 이런 일은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거실 의자가 혼자 움직였다.
여자 경찰관이 그걸 봤다.
의자가 바닥에서 살짝 들리는 것처럼 흔들리더니, 몇 피트 정도 미끄러졌다.
그 사람은 의자 밑을 확인했다. 실도 없고, 줄도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범죄가 아니니까.
그날부터 집은 집이 아니었다.
레고 조각이 날아왔다.
벽에서 쾅쾅 소리가 났다.
침대가 흔들렸다.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
가장 싫었던 건 목소리였다.
처음엔 내 목에서 나왔다고 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녹음기에는 분명히 잡혔다.
낮고 거친 남자 목소리.
내 입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목소리가 내 목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었다.
목 안쪽에 낯선 손이 들어와서 성대를 잡고 누르는 것 같았다.
목소리는 말했다.
“내 이름은 빌이야.”
그 목소리는 이 집에서 죽었다고 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죽었다고 했다.
남자 목소리는 늙고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웃었다.
내가 울면 더 웃었다.
어느 날 밤에는 커튼이 목에 감겼다.
혼자 방에 있었는데, 창가의 커튼이 갑자기 당겨졌다.
천이 목을 감싸고 조였다.
나는 손으로 뜯어내려고 했다.
숨이 안 쉬어졌다.
밖에서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목에는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 뒤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잠들면 침대가 흔들렸다.
깨어 있으면 벽이 두드렸다.
사람들이 보러 오면 물건이 날아갔다.
사람들이 안 믿으면 더 심해졌다.
어른들은 사진을 찍었다.
녹음을 했다.
질문을 했다.
“진짜니?”
그 질문이 제일 싫었다.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적어도 멈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