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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유키온나 (설녀) - 눈보라 속에서 숨을 불어 생명을 빼앗는 ‘하얀 얼굴’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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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산에서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나와 모사쿠 영감은 나무를 하러 갔다가 눈보라를 만났다.
처음엔 금방 그칠 줄 알았다.
그런데 바람이 점점 세졌고, 길은 눈에 덮여 사라졌다.

발목까지 오던 눈이 무릎까지 올라왔다.
손가락은 감각이 없어졌고, 숨을 쉬면 폐 안쪽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모사쿠 영감이 말했다.

“오늘은 못 내려간다.”

우리는 강가 근처에서 작은 오두막을 찾았다.
문은 삐걱거렸고, 안에는 불도 없었다.
그래도 밖보다는 나았다.

나는 젖은 옷을 끌어안고 바닥에 누웠다.
모사쿠 영감은 내 옆에서 금방 잠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눈보라 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벽 틈으로 바람이 들어왔고, 오두막 안은 바깥이나 다름없이 추웠다.

그때 문이 열렸다.

나는 처음에 바람 때문에 열린 줄 알았다.

그런데 문 앞에 여자가 서 있었다.

흰 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는 길고 검었다.
얼굴은 눈처럼 하얬다.

그 여자는 눈을 밟고 들어왔는데, 발소리가 없었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추워서 그런 건지, 무서워서 그런 건지 몰랐다.

여자는 먼저 모사쿠 영감 쪽으로 갔다.

영감은 자고 있었다.
입을 조금 벌리고, 힘들게 숨을 쉬고 있었다.

여자가 영감 얼굴 위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숨을 불었다.

하얀 김 같은 것이 영감 얼굴을 덮었다.

그 순간 영감의 숨소리가 끊겼다.

나는 보고 있었다.

눈을 감고 싶었는데 감을 수 없었다.

영감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굳었다.
피부가 사람 피부가 아니라 눈 밑에 묻힌 돌처럼 변했다.

여자는 천천히 내 쪽으로 돌아섰다.

나는 죽는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그 여자의 머리카락이 내 뺨에 닿았다.

차가웠다.

그 여자가 말했다.

“너도 죽일 생각이었어.”

목소리는 작았다.
그런데 오두막 안 전체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너는 아직 어리구나.”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여자의 얼굴은 무섭다기보다 이상하게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 끔찍했다.
사람이 아닌데 사람처럼 보였다.

여자는 내 눈을 보며 말했다.

“오늘 밤 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숨이 입술에 닿았다.

얼굴 한쪽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말하면, 그때는 너를 죽이겠다.”

그 말을 끝으로 여자는 사라졌다.

문은 열려 있었다.
눈보라가 그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침이 되었을 때, 모사쿠 영감은 죽어 있었다.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얼굴에는 이상할 정도로 평온한 표정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은 동사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말했다.

몇 년 뒤 나는 한 여자를 만났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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