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페라보 - 울음 뒤에 드러난 ‘얼굴 없는 얼굴’이 따라오는 밤

그날은 에도 쪽에서 늦게까지 일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밤길이라고 해도 아주 외진 곳은 아니었다.
조금만 더 걸으면 가게들이 있는 거리였고, 멀리서 등불도 보였다.
문제는 해자 옆 길이었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밤에는 물소리만 들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물가에 난 풀이 쓸렸고, 길은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그때 앞쪽에 여자가 하나 앉아 있었다.
젊은 여자였다.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었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밤에 혼자 우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건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울음소리가 너무 가까웠다.
분명 몇 걸음 떨어져 있는데, 내 바로 옆에서 우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결국 멈췄다.
“괜찮습니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집이 어디십니까? 누굴 불러드릴까요?”
그때 여자가 울음을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없었다.
눈도 없고, 코도 없고, 입도 없었다.
그냥 매끈한 살덩어리였다.
사람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소리도 못 지르고 뒤로 넘어졌다.
여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얼굴 없는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보고 있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눈이 없는데도, 나를 정확히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미친 듯이 뛰었다.
신발 한 짝이 벗겨졌는데 줍지도 않았다.
등불이 보이는 쪽으로 달렸다.
사람 있는 곳으로 가야 했다.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마침 길가에 작은 소바집이 열려 있었다.
나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주인이 등을 돌린 채 국물을 젓고 있었다.
나는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저쪽 해자에 이상한 여자가 있습니다.”
주인이 말했다.
“강도였습니까?”
“아닙니다. 여자인데…… 얼굴이……”
말하다가 목이 막혔다.
주인이 천천히 돌아섰다.
“이런 얼굴이었습니까?”
그 사람도 얼굴이 없었다.
눈도 코도 입도 없었다.
방금 전 여자와 똑같이, 매끈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길가에서 발견됐다고 들었다.
소바집은 없었다.
그 자리는 빈 공터였고, 장사를 한 흔적도 없었다.
내가 밤새 뛰어 들어갔다고 생각한 곳에는, 오래된 나무판 몇 장과 깨진 등잔만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술에 취해 헛것을 본 거라고 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밤에 혼자 우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리고 더 싫은 건 따로 있다.
가끔 붐비는 거리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고개를 돌리면 모두 평범한 얼굴이다.
그런데 한 명쯤은 꼭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