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완료 사진에 계속 찍히던 발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배달 완료 사진은 음식보다 배경이 먼저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원룸 복도 사진.
센서등 하나 켜져 있고 문 앞에 비닐봉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진 보면, 그냥 확인용 사진인데도 괜히 확대하게 될 때가 있음.
이 얘기도 그렇게 시작됐다고 한다.
제보자는 오래된 원룸 건물에 살고 있었고, 야식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 편이었다고 함.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라 기사님들이 계단 올라와서 문 앞에 두고 가는 일이 많았대.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다고 한다.
배달 완료 알림 뜨면 사진 한 번 확인하고 음식 가져오고 끝.
근데 어느 날 사진 구석에 이상한 게 찍혀 있었다고 함.
음식 봉지 뒤쪽, 복도 끝에 신발 앞부분 같은 게 보였다고 한다.
흰 운동화인지 슬리퍼인지 애매한 밝은색.
제보자는 처음엔 그냥 배달기사님 발이라고 생각했대.
사진 찍고 돌아가기 전에 같이 찍힌 거겠지 싶었다고 함.
솔직히 그럴 수 있다.
배달 완료 사진 보면 기사님 손이나 신발이 구석에 걸리는 경우 가끔 있으니까.
근데 며칠 뒤 또 비슷한 게 찍혔다고 한다.
이번엔 복도 끝이 아니라 계단 쪽.
사진 자체는 멀쩡했는데 오른쪽 아래 구석에 발끝처럼 보이는 게 조금 들어와 있었다고 함.
여기까지는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원룸 복도 좁으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걸렸을 수도 있고, 그림자나 얼룩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
근데 제보자가 이상하게 느낀 건 하나였다.
그 발 같은 게 항상 문 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거.
지나가는 사람처럼 옆으로 스쳐 찍힌 게 아니라, 누가 문 앞을 보고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 뒤부터는 배달이 오면 음식보다 사진 배경부터 확인하게 됐다고 함.
복도 끝에 또 뭐 찍힌 거 없는지부터 보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사진에서 다시 보였다고 한다.
이번엔 현관문 바로 옆 벽 쪽이었다고 함.
마치 누가 문 옆에 바짝 붙어 서 있다가 사진 끝에 조금 걸린 것처럼.
그때부터 제보자는 배달 알림이 와도 바로 문을 안 열었다고 한다.
문구멍으로 먼저 복도를 확인하고, 조금 기다렸다가 나갔다고 함.
근데 이상한 건 항상 사진에만 남았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음식은 늘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요청사항에서 지웠다고 함.
“도착하면 전화 주세요”로 바꾸고 직접 내려가서 받았대.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근데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다시 문 앞 배달로 바꿨다고 함.
새벽 1시 넘은 시간이었고 비도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