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데 새벽마다 바코드 찍는 소리가 나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이거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기계 오류 얘기인 줄 알았음.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새벽마다 바코드 찍는 소리가 난다는 얘기였는데, 솔직히 처음엔 별생각 안 했다. 요즘 그런 가게 동네마다 하나씩 있고, 무인점포 기계가 예민한 것도 다들 알잖아.
바코드 안 찍고 카드부터 넣는 사람도 있고, 결제 끝난 줄 알고 물건 들고 나가려다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편의점 셀프 계산대 앞에서도 그런 장면 하루에 몇 번씩 본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그쪽인 줄 알았다.
근데 이 얘기가 조금 다르게 들린 건, 한 사람 얘기로 안 끝났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가게는 원룸촌 입구 쪽에 있었다고 함. 대로변도 아니고 완전 골목 안도 아닌 자리. 주변에 오래된 빌라랑 원룸이 붙어 있어서, 새벽에도 사람 발길이 끊기는 곳은 아니었다고 한다. 술 마시고 들어가는 사람, 배달 끝난 기사, 편의점 다녀오는 사람, 야식 사러 나오는 사람.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도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대.
그러니까 소문도 자연스럽게 돌았던 거다.
처음엔 다들 비슷하게 말했다고 한다.
“새벽에 계산대에서 삑 소리가 났다.”
“근데 화면에는 아무것도 안 떴다.”
“가게 안에 나밖에 없었는데 뒤에서 바코드 찍는 소리가 났다.”
이런 식으로.
한두 번이면 기계 오류겠지 하고 넘긴다.
근데 비슷한 말이 여러 번 나오면 좀 다르게 들린다.
시간도 비슷했다고 함.
새벽 2시 10분대.
대충 2시 조금 넘은 시간.
어떤 사람은 2시 17분쯤이었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2시 20분 전이라고 했다.
정확히 다 같진 않았는데, 다들 새벽 2시쯤이라고 했다.
이 얘기 보낸 사람도 처음엔 그냥 동네 소문으로만 들었다고 한다. 근처 편의점 야간 알바생들 사이에서도 가끔 그 가게 얘기가 나왔다고 함. 무인점포인데 왜 알바생 얘기가 나오냐 싶겠지만, 동네 야간 알바들은 그런 말 많이 듣는다. 배달기사, 취한 손님, 택시 타고 온 사람들이 별말 아닌 척 한마디씩 던지고 가니까.
그러다 본인도 직접 들었다고 한다.
사는 곳이 그 가게 보이는 쪽이었다고 함. 바로 아래는 아니지만 창문에서 가게 불빛이 보이는 위치였대. 어느 날 여름 새벽에 자다가 깼는데 아래쪽에서 바코드 찍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삑.
한 번이 아니라 두세 번.
삑.
삑.
처음엔 누가 계산하는 줄 알았대. 그 시간에도 사람 없는 동네는 아니니까. 근데 창밖을 봤더니 가게 안에 사람이 안 보였다고 한다. 계산대 화면은 켜져 있었고, 냉동고 불빛도 그대로였는데, 계산대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