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구관 3층에서 들린 세 번의 소리, 2등은 대답하면 안 된다
우리 학교 구관 3층에는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자습실이 있다.
복도 끝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문은 항상 잠겨 있다. 손잡이에는 낡은 자물쇠가 걸려 있고, 위에는 색이 바랜 “출입 금지” 종이가 붙어 있다. 낮에는 그냥 조용한 복도다. 이동 수업 때도 잘 안 지나가고, 가끔 선생님이 창고 열쇠를 들고 올라가는 정도다.
그런데 선배들은 그쪽을 말할 때 꼭 목소리를 낮췄다.
“구관 3층은 밤에 가지 마.”
처음엔 그냥 장난인 줄 알았다.
이 소문을 제대로 본 건 문예부실 노트에서였다. 졸업한 선배들이 두고 간 회지 초안과 축제 원고 사이에 이런 메모가 있었다.
“구관 3층 자습실. 시험 기간. 10시 40분쯤. 옥상 계단 쪽에서 세 번.”
그 아래에는 더 짧게 적혀 있었다.
“콩콩콩.”
처음엔 괴담 소재 메모인 줄 알았다. 문예부 선배들이 축제 때 쓰려고 적어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다음 장에 적힌 문장이 좀 찝찝했다.
“뒤돌아보지 말 것. 2등은 대답하지 말 것.”
나는 그 문장을 수행평가 프린트 뒷면에 한 번 옮겨 적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노트에만 두면 안 될 것 같았다.
다음 날 3학년 선배에게 물어봤다.
“혹시 콩콩콩 귀신 얘기 알아요?”
선배는 바로 말했다.
“구관 거?”
또 구관이었다.
선배 말로는 이 이야기는 예전 야자가 훨씬 늦게 끝나던 때부터 내려왔다고 한다. 그때는 구관 3층 자습실을 밤에도 썼고, 시험 기간이면 몇 명씩 더 남아 문제집을 풀었다고 했다.
내용은 거의 모든 버전에서 비슷하다.
예전에 우리 학교에 늘 전교 1등을 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2등이 있었다. 둘은 같은 반이었다는 말도 있고, 같은 자습실을 썼다는 말도 있다. 한 문제 차이로 갈린 적도 있고, 수행평가 점수 때문에 밀렸다는 말도 있다.
선생님들은 별 뜻 없이 말했다고 한다.
“이번엔 진짜 아깝다.”
“조금만 더 하면 1등인데.”
그 말이 2등에게 어떻게 들렸는지는 모른다.
소문에서는 그 2등이 점점 이상해졌다고 한다. 1등의 문제집을 몰래 봤다는 말도 있고, 수행평가 점수를 확인했다는 말도 있고, 일부러 자습실에서 1등 옆자리에 앉았다는 말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선배마다 말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꼭 같은 장면이 나온다.
시험 기간 어느 밤, 1등과 2등이 구관 옥상 계단 쪽으로 올라갔다. 옥상 문은 원래 잠겨 있었지만, 그날은 잠깐 열려 있었다고 한다. 둘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1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