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괴담을 적기 전에
야자 끝나고 불 꺼진 교실은 낮의 교실과 조금 다르다.
같은 책상이고, 같은 칠판인데 사람이 빠져나가고 나면 공기가 바뀐다. 창문에는 복도 형광등이 비치고, 사물함 쪽에서는 가끔 금속이 식는 소리 같은 게 난다.
이상한 이야기는 보통 그런 시간에 다시 생각난다.
처음엔 쉬는 시간에 시작된다. 누가 프린트 밑에 숨겨둔 휴대폰을 보다가 “이거 봤냐”고 하고, 옆자리 애가 “그거 우리 학교 버전도 있음” 하고 끼어든다. 다들 웃는다. 무섭다면서 계속 묻는다.
그런데 집에 갈 때쯤 다시 생각난다.
빈 교실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난다는 말.
아무도 없는 방송실에서 마이크가 켜졌다는 말.
졸업사진 맨 뒤에 모르는 교복 입은 학생이 있다는 말.
마지막으로 나간 애가 복도 끝에서 자기 이름을 들었다는 말.
학교 괴담이 오래 남는 건 귀신 모습이 자세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귀신은 잘 안 나온다. 소리만 남고, 자리만 남고, 누가 봤다는 말만 남는다.
그리고 이상하게 애들은 그 자리를 피한다.
안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화장실 마지막 칸은 안 들어가고, 복도 끝 불 꺼진 쪽은 친구랑 같이 가고, 독서실 끝자리는 비어 있어도 다른 자리를 찾는다.
나도 그런 쪽이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적는 건 아니다. 그냥 자꾸 생각나는 자리가 있다. 문예부실 책장 아래 오래된 노트에 적힌 문장들. 선배들이 “아, 그거?” 하고 바로 알아듣던 이야기들. 내가 지나가다 들었거나, 봤거나, 그냥 못 본 척하고 지나간 것들.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도 하나 있다.
그건 맨 뒤 페이지에 접어두었다.
일단은, 선배들이 제일 먼저 말해준 이야기부터 적어보려고 한다.
구관 3층에서 세 번 들린다는 소리.
콩.
콩.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