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헬리콥터 삽니다, 화장실 벽에 붙던 이상한 문구
한때 지하철역 화장실이나 버스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이상한 문구가 찍힌 스티커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문구는 짧았다.
삽니다. 귀신 헬리콥터 고가 매입
처음 보는 사람은 장난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귀신을 산다는 건지, 헬리콥터를 산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전화번호가 붙어 있던 사례도 있었지만, 문구 자체가 워낙 이상해서 사람들은 먼저 웃거나 캡처했다.
그런데 이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귀신 헬리콥터”는 장기매매 쪽에서 쓰인 은어로 알려졌다. “귀신”은 “귀하의 신장”을 줄인 말로 풀이됐고, “헬리콥터”는 심장, 간, 각막, 췌장, 힘줄, 망막 등 장기 이름의 영어 표기를 조합한 말로 설명됐다. SBS도 2021년 방송 기사에서 화장실에 붙은 “삽니다. 귀신 헬리콥터 고가 매입” 문구를 다루며 장기매매 관련 제시어로 소개했다.
이상한 문장이 갑자기 무서워지는 지점은 여기다.
귀신은 귀신이 아니었다.
헬리콥터는 헬리콥터가 아니었다.
둘 다 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실제로 장기매매 광고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됐다. 2022년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장기매매 관련 게시글 적발 건수는 해마다 수백 건 단위였고, 2022년 7월까지도 231건이 적발됐다. 같은 보도는 “귀신헬리콥터” 같은 은어가 SNS상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실제 장기매매 조직인지, 아니면 돈이 급한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2023년에는 SNS에 거짓 장기매매 광고를 올리고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 검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사건도 보도됐다. 해당 사건에서 피고인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피해자 중 한 명은 경제적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즉, “귀신 헬리콥터”는 도시괴담처럼 시작됐지만, 완전히 허공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다.
다만 여기서 선을 그어야 한다.
이 문구가 붙은 모든 스티커가 실제 장기매매 조직의 표식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화장실 벽에 붙은 스티커 하나만 보고 주변 실종 사건이나 범죄 조직과 연결하는 것도 근거가 없다.
“스티커가 붙은 곳마다 사람이 사라졌다”는 식의 이야기는 확인된 자료에서 찾기 어렵다.
확인되는 것은 이 정도다.
공공장소 화장실 등에 “귀신 헬리콥터” 문구가 붙은 사례가 있었고, 이 말은 장기매매 은어로 알려졌다.
이후 비슷한 표현은 SNS 해시태그나 온라인 게시글에서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