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토끼장에 살던, 눈 하나뿐인 토끼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토끼장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가면 흰 토끼, 갈색 토끼들이 우글우글 뛰어다니고 있어서, 동물 좋아하던 애들에겐 작은 천국 같은 곳이었다. 정식으로 ‘사육 위원’으로 뽑힌 애들만 들어가서 먹이 주기와 청소를 할 수 있었고, 나도 위원은 아니었지만 친구 따라 들어가 설거지 비슷한 잡일을 도운 적이 몇 번 있다.
그 토끼장에는, 가끔 한 마리가 더 섞여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보통 토끼처럼 귀도 길고 털도 뽀송뽀송한데, 얼굴을 자세히 보면 뭔가가 다르다.
눈이, 하나뿐이다.
보통 토끼는 양쪽에 동그래미처럼 붙어 있잖아. 그런데 그 녀석은 사람처럼 이마 한가운데에, 세로로 찢어진 눈이 딱 하나 달려 있다고 했다. 멀리서 슬쩍 보면 그냥 평범한 토끼라서 잘 눈에 안 띄고, 우리도 몇 번씩 토끼장에 드나들다가 어느 날 문득 “어?” 하고 보게 되는 정도였다.
나도 그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사육 위원인 친구가 “오늘 청소 도와주면 방울토마토 나눠 줄게”라고 꾀어내서, 여름방학 전 어느 날 같이 토끼장에 들어갔다. 바닥에 떨어진 배설물 치우고, 물통 갈고, 풀 정리하고… 솔직히 냄새도 심하고 힘들기만 했지만, 토끼들이 발목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건 나름 귀여웠다.
그러다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면 다른 토끼들과 똑같은데, 얼굴을 조금만 더 가까이에서 봤더니 이상했다. 양쪽 눈 자리에 있는 건 작은 털 자국뿐이고, 그 대신 이마 한가운데에 길게 찢어진, 사람 눈 같은 게 하나 달려 있었다.
그 눈이 나를 보면서, 살짝 가늘어졌다. 마치 웃는 것처럼.
이상하게도 그때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 등을 쓰다듬어 주면, 다른 토끼들처럼 털을 부비며 기분 좋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맘에 드는 풀을 던져 주면 앞발로 잡고 아작아작 잘도 먹었다. 다른 녀석들과 함께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맥없이 누워 졸기도 하고, 그야말로 “눈 하나 박힌 토끼 모양의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한 마리의 동물이란 느낌이었다.
몇 번 더 청소를 도와주면서, 나는 그 한눈 토끼를 당연한 존재처럼 받아들이게 됐다. ‘그런 품종도 있겠지’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문제가 생긴 건, 그 토끼에게 물렸다는 애가 나온 뒤였다.
어느 날, 반에서 좀 유명한 말썽꾸러기 남학생 하나가 울상으로 보건실에서 돌아왔다. 소문에 따르면, 토끼장 밖에서 나뭇가지를 집어 들고 토끼장 안으로 쑤셔 넣어 토끼들을 막 찌르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놀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