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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호러

타박네, 엄마 무덤으로 젖 먹으러 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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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전래동요 중에 타박네라는 노래가 있다.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달랐다.
다북네, 따북네, 타복네, 따분새, 따분자, 터분자, 따옹녀 같은 이름으로도 불렸다. 군산에서는 따분새, 수원에서는 따분자, 가평에서는 따분다, 대덕에서는 터분자, 삼척에서는 따옹녀, 함안에서는 다박머리로 불린 사례가 정리되어 있다.

처음 들으면 이상한 노래다.

아이가 운다.
누군가 묻는다.

“너 울면서 어디 가니.”

아이는 대답한다.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 먹으러 간다.”

길은 쉽지 않다.
물이 깊어서 못 간다고 한다.
산이 높아서 못 간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말한다.

물이 깊으면 헤엄치고,
산이 높으면 기어가겠다고.

다른 것을 주겠다고 해도 아이는 싫다고 한다.
가지도 싫고, 문배도 싫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죽은 엄마의 젖.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실린 성천 지방 가사도 이 구조를 따른다. 문답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어머니 무덤 앞에 열린 참외를 따 먹은 뒤 그 맛을 어머니 젖맛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래는 아이들 노래라고 하기엔 내용이 무겁다.

엄마는 이미 죽었다.
아이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배가 고픈 건지, 엄마가 그리운 건지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 “젖을 달라”는 말은 단순히 먹을 것을 달라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집에 자신을 챙겨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죽은 사람에게라도 가야 할 만큼 아이가 혼자라는 말이다.

학술 연구에서는 〈타박네야〉를 “어머니 묘를 찾아가는 딸” 유형으로 본다. 이 노래에서 어머니의 묘는 딸이 어려움과 설움을 위로받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또 어머니의 죽음은 의지하던 대상을 잃는 일이면서, 딸이 홀로 서야 하는 계기로도 읽힌다.

여기까지는 확인되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노래에 붙는 괴담이다.

인터넷에서는 가끔 타박네를 두고 “밤에 부르면 아이 귀신이 따라온다”, “충청도 어느 폐가에서 따분새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1930년대 농가에 젖달방이라는 방이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이번 조사에서 그런 사례를 뒷받침할 만한 민속 자료나 지역 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

특히 “젖달방”이라는 표현은 공개 검색 자료에서 관련 전승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2021년 충남 폐가 탐방 블로그에서 녹음 파일이 올라왔다”는 내용도 확인 가능한 원문을 찾지 못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밤에 부르면 아이 귀신이 따라온다는 금기가 있었다”는 말도 현재 확인되는 자료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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