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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하이힐 소리, 읍내로 가는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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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섬, 안개 속의 SUV 택시

이 이야기는 한 여행 작가가 남해의 외딴 섬에서 겪었다고 전해지는 기묘한 밤을 다룬다.

여행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낯선 장소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질 때가 있다. 여러 지역을 다녀봤고, 야영도 해봤고, 위험한 길도 지나봤다는 경험이 오히려 방심을 만든다. 이 사연 역시 그런 익숙함에서 시작된다.

사연자는 오래전 자전거 여행 중, 배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닿는 외딴 섬에 도착한다. 섬은 생각보다 넓고 도로도 잘 닦여 있었지만, 밤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었다. 가로등은 드물고, 해가 떨어진 뒤에는 주변이 빠르게 어둠에 잠겼다.

섬에 도착했을 때 현지 관계자는 그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아무 곳에서나 텐트를 치고 자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사연자는 여행 경험을 믿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이미 여러 곳에서 야영을 해봤고, 낯선 환경에도 익숙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진 뒤, 그는 길가의 비교적 평평한 곳에 텐트를 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 묘지와 돌탑이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잠들기 어려운 장소였겠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피곤함과 익숙함이 불안감을 눌러버린 셈이다.

그런데 한밤중, 텐트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있는지 묻는 낯선 목소리였다.
사연자는 놀라 밖으로 나가지만, 주변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앞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하얀 해무가 깔려 있고, 그 안쪽에서 차량의 불빛처럼 보이는 것이 희미하게 떠 있었다.

안개 속에는 오래된 SUV처럼 보이는 차 한 대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남자 한 명이 있었다.

남자는 이곳에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귀신이 나온다며, 자신이 읍내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섬 한가운데, 묘지와 돌탑이 있는 길가, 짙은 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그런 말은 묘하게 불길했다. 도움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따라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연자는 여러 번 권유를 받지만 결국 차에 타지 않는다.

대신 그는 남자에게 생수병 하나를 건넨다.
남자는 그것을 받아들고, 차와 함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다시 조용해진 텐트 안으로 돌아온 사연자는 애써 방금 일을 합리화하려 한다. 현지 주민일 수도 있고, 택시기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 깨어난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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