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집 2층에서… ‘불꽃이 움직였다’
이건 내가 몇 년 전에 직접 본 화재 현장 이야기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그날 밤, 집 근처에서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골목 끝에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와 소방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무슨 일인가 싶어 현장 가까이 갔다.
집 전체가 불타고 있었는데
특히 2층 창문 쪽 불길이 이상했다.
보통 불은 바람 따라 흔들리거나 위로만 치솟잖아.
근데 그날 2층 불길은…
마치 사람 형체처럼 움직였다.
불꽃이 한 덩어리로 뭉쳐서
창문 쪽으로 다가왔다가
다시 뒤로 물러나고,
고개를 드는 것처럼 위로 솟구쳤다가
다시 아래로 꺼지는 식이었다.
처음엔 착시인가 싶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웅성거렸다.
“저거… 사람 아니야?”
“안에 누가 있는 거 아냐?”
누군가 119에 다시 전화를 걸며
“2층에 사람이 갇힌 것 같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소방관이 도착해 진화 작업을 시작했을 때
그 ‘움직이던 불꽃’은
갑자기 형체를 잃고
그냥 평범한 불길처럼 흩어져버렸다.
그날은 그렇게 끝났다.
그런데 다음날,
동네에 충격적인 소문이 돌았다.
그 집 주인이
스스로 몸에 기름을 붓고 2층에서 불을 붙여 사망했다는 것이다.
소방 조사에서도
집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2층 방 한가운데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전날 봤던 그 ‘움직이는 불꽃’이 떠올랐다.
우리가 본 건…
정말 불길이었을까?
아니면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움직이던 모습이
불꽃 속에 남아 있었던 걸까.
지금도 가끔 그 집 앞을 지나가면
불타던 2층 창문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불꽃이 ‘고개를 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