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다락방, 천장에서 기어 내려오는 것
다락방이 있던 신혼집, 그리고 속초 모텔의 새벽
이 영상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두 개의 사연을 다룬다.
하나는 오래된 시골집의 다락방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새해 첫날 속초의 낡은 모텔에서 겪었다는 기묘한 밤이다.
두 사연 모두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낡은 집, 허름한 숙소, 조금 불편한 공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전에 머물렀던 누군가의 기억과 공포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락방이 있던 신혼집
첫 번째 이야기는 1990년대 중반, 경기도 용인의 한 시골마을에서 시작된다.
스무 살을 갓 넘긴 어린 부부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신혼집을 얻는다. 방 하나에 부엌이 딸린 작은 집이었고, 한쪽 벽에는 요즘 집에서는 보기 힘든 작은 다락문이 있었다. 그 문을 열면 부엌 위쪽으로 이어지는 다락 공간이 있고, 끝에는 마당 쪽을 향한 작은 창문이 나 있었다.
집은 오래됐지만, 막 시작하는 부부에게는 소중한 첫 보금자리였다. 살림살이도 중고 가구점에서 하나씩 들여놓으며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가구를 가져다주던 사람이 집을 둘러보다가 묘한 반응을 보인다. 무언가 알고 있는 듯했지만, 이미 계약한 집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그때는 그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은 이사 첫날 밤부터 시작된다.
남편이 새벽 일을 나간 뒤, 아내는 어린 딸을 옆에 두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깊게 잠들기도 전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른바 가위눌림이었다. 그 순간, 천장 쪽에서 무언가가 스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다락문 쪽에서 어두운 형체가 기어 나오는 듯한 장면을 보게 된다.
그 형체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벽과 천장 사이에 붙어 움직이다가, 아내가 누운 자리 위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려다보며 같은 말을 반복한다.
죽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날 이후 집 안의 분위기는 점점 불안해진다.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비운 날에도, 이웃은 새벽마다 집 안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한다. 분명 아무도 없어야 할 집 안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는 것이다.
새벽마다 반복되는 이상한 소리, 다락 쪽에서 느껴지는 기척,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은 부부를 점점 지치게 만든다. 결국 두 사람은 시댁으로 피하듯 집을 떠나고, 그제야 집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집에서는 예전에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