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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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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팔척님 (八尺様) - 1

아버지의 친가는, 우리 집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시골에 있다.

농가이긴 하지만, 그 분위기가 좋아서
고등학교에 올라간 뒤에는 방학 때마다 혼자 놀러 가곤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잘 왔다”고 기뻐해 주셨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간 것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직전.

그 이후로는

가지 않은 게 아니라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때의 일 때문이다.


봄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날씨가 좋아서
오토바이를 타고 할아버지 댁에 갔다.

아직 조금 쌀쌀했지만
툇마루는 따뜻했고,

거기서 한가롭게 쉬고 있었다.

그때였다.

“포포, 포포포, 포…”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음이 아니라
사람이 내는 것 같은 소리였다.

탁음인지 반탁음인지도 애매한,
묘한 발음이었다.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며

마당 너머를 봤다.

그러자

울타리 위에

모자가 보였다.


모자가 올려져 있는 게 아니었다.

움직이고 있었다.

옆으로, 천천히.

그리고 울타리 사이로

여자가 보였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울타리는


2미터는 넘는 높이였다.

그 위로

머리가 보였다.


“저거… 뭐야…”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여자는 그대로 이동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포포포…” 소리도

사라졌다.


그때는 그냥

키 큰 사람이겠거니 했다.


집 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차를 마시다가

그 이야기를 꺼냈다.

“아까 엄청 키 큰 여자 봤어.
남자가 여장한 걸지도 몰라.”


두 분은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울타리보다 더 컸고,
모자 쓰고, ‘포포포’ 같은 소리 냈어.”

라고 말한 순간

두 사람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언제 봤냐”
“어디서 봤냐”
“얼마나 컸냐”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당황하면서도 대답했다.


대답이 끝나자

할아버지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복도로 나가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떨고 있었다.


잠시 후

할아버지가 돌아와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라.”

“아니, 오늘은 돌아갈 수 없다.”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싶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K씨를 데리러 간다.”

그 말을 남기고

차를 타고 나갔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팔척님에게 홀린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 이야기해줬다.


이 근처에는

“팔척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키가 아주 큰 여자 모습으로 나타나고

“포포포…” 같은 소리를 낸다.


보는 사람에 따라

젊은 여자, 노파, 작업복 차림 등
모습은 다르게 보이지만


공통점은

비정상적으로 큰 키

모자를 쓰고 있음

이상한 웃음소리


그리고

한 번 눈에 띄면

며칠 안에

잡혀간다.


…죽는다.


나는 그 이야기를

현실로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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